리뷰&사용기
Gryphon Adagio CDP
작성자 : 고 명섭(koh6471@hanmail.net) 작성일 : 2006-12-30 조회수 : 2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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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술을 마시고 타는 사람들로부터
상대방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한국인의 주요 음식 특히, 술안주로는 삼겹살과 같은
고기류를 먹고나서 술과 냄새가 섞이면 옆사람은 거의
사망에 이를 정도로 냄새가 역겹습니다.
그래서 그런 안주에다가 술을 마시고 난 후 지하철 같은
여러 사람들이 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걸
남을 통하여 배우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저도 많이 남에게 폐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마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듯이
남을 통하여 자신이 보게 된 것입니다.

늦게나마 자신을 알게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Adagio!
느리게!

저처럼 느리고 둔한 제품인지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이 CDP를 대하면 마치 연못의 물속에 자신을 비추듯이
앞면이 반짝거립니다. 이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폰은 원래 앰프 전문이라 CDP는 그다지 좋은 소리를
만들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만 느리게, 천천히 이 제품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두고보면 디자인도 좋지만
소리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이름처럼 느리게 다가옵니다.

저를 오래도록 많이도 도와준 분이 이 제품을 구입하고선
한참만에야 그 진가에 대하여 얘기하는 걸 듣고선 저도
이 제품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그제사 알게 되었으니
그 이름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다지오는 다른 제품과는 다르게 빔은 고정되어 있고
회전축이 움직이며 정보를 읽어가는 그 유명한 Sony Mechanism을
사용하여 보다 안정된 기계적 특성을 갖습니다. 물론 소리도
매우 좋게 표현하여 줍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리폰 고유의 검은 아크릴를 사용하여
중후하면서 무게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었으며 오래도록
사용하여도 변화가 없어서 언제나 신품 같은 느낌입니다.





24bit/96Khz는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스펙이지만
그리폰이라는 상표가 말하듯이 음질은 어느 제품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습니다. 아날로그에서 출발한 그리폰은
언제나 그런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랜 시간
음악을 들어도 피곤하지 않으며 편안한 음질로 다가갈 것입니다.


출력단자는 발란스, 언발란스의 아날로그와 BNC 동축, 발란스의
디지탈 단자가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아마도 디지탈 출력단자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느리게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이 제품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한 번쯤 돌아볼 기회를,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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