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거창합니다.
이 스피커를 들여놓고 열심히 들으면서 길들이길 두어 달.
이제는 여기에 대한 나름의 평을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습니다.
우선 사진을 한 장 실어야 디자인을 가지고 호불호를 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블랙으로 마감된 유려한 모양은 심지어 요염한 생각마저 들어
미끈한 몸매의 여자를 생각케 합니다. 이 피아노 블랙으로 도색을 하기
위하여 미국에서 독일로 건너가 그 유명한 Steinwey & Sons에서
마무리한 고급스런 마감입니다.
스피커 인클로저의 내부에 대해서 궁금할 땐 수박이 잘 익었는지
두드리 듯 장지(長指)로 톡톡 두드려 보면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스피커가 마치 돌로 만들었는 듯 아주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이건 사람으로 얘기하면 속이 꽉 찬 사람과 같습니다.
요사이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스피커 소리에서
밀도감을 얘기할 때 더없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물론 매칭에서도 중요한 요소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중요 요소입니다.
이런 류의 스피커는 결코 밀도감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절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그만큼 밀도감있는 소리를 내 줍니다.
단단한 인클로저는 길들이기에 어렵다는 얘기도 있으나
이 스피커를 대하면서 그런 인식은 많이 불식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쉽게 길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뭔가가 허전한 소리였으나 길이 들면서
전혀 그런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디자인 추세와 음질 향상을 위하여 앞 판넬을 넓지 않게 만들면
큰 우퍼가 안착되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그래서
소리의 방향에 덜 민감한 우퍼를 옆으로 돌렸습니다.
아무리 둔감해도 우퍼의 위치에 따른 소리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앰프가 뛰어나면 많은 것이 커브되는데
물려듣는 채널당 500W 나오는 그리폰 Encore 파워앰프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힘이 받쳐주는 이 앰프는 다인오디오 뿐만아니라
Rockport Mira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참으로 잘 만들어진 앰프라 생각이 듭니다.
라인업을 모두 그리폰으로 하였습니다.
시디피는 요사이 가장 인간적이고도 아날로그적인
Mikado를 연결하고 프리에는 Encore의 짝인 Prelude를
연결하여 Mira와 격을 맞추었습니다.
모두가 다 검은 색으로 대단히 고급스런 디자인입니다.
시디피나 앰프는 모두 검은 색 아크릴과 유리, 알미늄으로 마감되었고
스피커 역시 피아노 블랙으로 한 회사에서 맞춘 것처럼 보입니다.
누구나 사람은 같다고 보는데 공부 잘 하는 자식이 이뻐 보이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좋듯이 요즘
이 매칭이 너무 좋아 항상 이것만 듣고 앉았습니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오디오파일 디스크인
Jheena Lodwick의 It`s Now or Never을
들어보면 드럼의 밀도감을 누구나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스피커가 아니면 이런 밀도감은 될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간주로 나오는 바이올린은 드럼과 더불어 간들어진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노래 가사에 나오는
"Tomorow will be too late."라는 말처럼 내일이면 늦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세밀한 소리는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Audio Technology의 미드레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디오 평론을 하다가 너무 시끄러운 세상이 되어 잠시 쉬고 있는
분이 오셔서 스카닝(오디오 테크놀로지) 유닛을 강조한 이유를 알 만도 합니다.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도 이 세상은 살 맛이 절로 나는군요.
지나의 촉촉하고도 약간의 비음이 섞인 목소리가 더 매력적으로 들려
투명유리잔에 담긴 빨간색의 술과 담배를 한 대 피워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바이올린 소리가 강할 것 같으나 Gil Shaham의
Paganini for two는 오히려 더 섬세하기만 합니다.
결코 강하지 않으면서 기타와 어울러지는 소리는 각 악기의 포스트가 보다
더 정확하게 잡히며 바이올린은 항상 멍청한(?)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소프트 돔 트위트인 Scanspeak Revelator의 1인치가
거침없이 말하고 있습니다.귀가 자극되지 않으면서 아주 높은 해상도를
갖는 현대 오디오의 추세를 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고려한다면
파가니니의 강할 수 있는 고음을 Mikado가 또한 부드럽게 만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음에서도 해상도가 참으로 중요합니다.물론 밀도감은 말할 것도 없지만요.
Violincello와 Contrabass가 한데 뭉쳐 연주되는 Super Duo(Canyon,Japan)은
저음의 마력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연주로 자칫 흐려질 수 있는 저역의 과잉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발에 느껴지는 진동이 전율감으로 다가옵니다.
저역으로만 이루어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뛰어난 해상도와 밀도감으로 앰프의 성능과 스피커의 매칭이
이상적이라는 할 수 있습니다.
교향곡도 즐겨 듣는 것으로 테스트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Fritz Reiner가 지휘하고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시카고 오케스트라홀에서
연주한, 1959도 녹음의 베에토벤 5번 운명교향곡은 좀 강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피커가 설치상 너무 앞 쪽에 위치한 탓이라는 생각도 드나
여러 가지를 비치해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
이것에 대한 도전은 나중으로 미루었습니다.
Victor에서 리마스트링해서 XRCD로 최근에 출시한 판으로
소리에 있어선 정말로 대단하다고 봅니다.
리마스트링의 녹음 기술도 그렇지만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이렇게 웅장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연주는 아마도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이 시스템의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기 자식은 코가 엉덩이에 가 붙어도 이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선택하여 취급하는 제품이라 모두가 이쁘게만 보입니다.
지나시는 길에 여유가 되시면 오셔서 소리 들어보시고
이 글을 쓰는 오늘은 특히 기분이 많이 좋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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