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용기
앰프, CDP 잘 듣고 있습니다. 대강 정리된 것 같아 올립니다.
작성자 : 송진명(brunowalter@naver.com) 작성일 : 2006-07-28 조회수 : 32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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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은 있으나...
몇 달 전 금강전자에서 좋은 가격으로 앰프와 CDP를 구입한 후 이제야 대강 기기들이 정리된 듯 하여 이렇게 글 올립니다.
(게다가 마침 최근 이 "리뷰 & 사용기" 게시판에 무엇인가 글이 하나 올라와줘야만 하는 상황인 듯 싶기도 하구요~)

결혼과 함께 신혼집으로 옮기는 터에 여기저기 기웃거려 기기들을 하나 둘씩 알아보게 되었고, 마침 인연이 닿아 이렇게 금강전자까지 오게 되었네요.

오디오 완전 초짜인지라 기계 가져다 놓고 연결만 해 놓으면 소리가 잘 나올 줄 알았는데...
새 집에 기기들 옮겨놓고 막 소리만 나오게 연결한 후.. 음악을 틀자마자 집사람과 함께 끔찍한 소리에 경악했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집사람 왈~ "저거 금강전자에서 듣던 기계 맞아?"

이번 몇 달 동안 오디오 세팅에 있어서 숨어있던 오묘한 이치들을 극히 일부이지만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참으로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제가 지방인지라 금강전자 어르신, 이과장님, 고고 어르신께서 원격으로 셋팅을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내려오셔서 기기 한 번 잡아주시고, 저는 저대로 남도의 한정식이라도 근사하게 대접할 기회가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가운데에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놔두었습니다.



몇 달 전 기분 좋은 가격에 구입하게 된 Plinius M8-P8(프리-파워) 앰프입니다.
(물론 인티앰프 생각한 저로서는 무지막지한 예산 초과였습니다)
자사 홈페이지를 접속해보니 밸런스드 단자를 지원하는 "P10"이 이미 출시되어 있었지만, 그 때는 또 많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지라...장고에 장고를 거듭하여 신품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플리니우스의 인티앰프들도 뛰어난 소리를 들려줬지만, 분리형으로 옮기고 나니 고역이 더욱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CPE 바흐의 실내악곡을 여러 앰프를 바꾸어가며 들었는데 M8-P8로 옮기니 플룻의 공명까지 잘 살아남과 동시에 소리가 화사하게 좌악 퍼지는 바람에 제가 그만 이 녀석들한테 확 "꽂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고민에 고민...아~ 과연 예산을 넘길 것인가 말 것인가)






제가 소리에 대해선 빙산의 일각도 잘 모르는 바이지만... 그래도 느낀 대로 말씀드리자면 이 앰프들은 그윽하고 깊이있는 저역을 기반으로 윤기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듯 합니다. 실제로 플리니우스 계열들은 모서리를 멋들어진 형태로 둥글게 처리하였는데 마치 모양이 소리를 말하는 듯 자극적이지 않은 소리를 풀어냅니다. (그렇다고 맥빠지거나 심심한 소리는 결코 아닙니다.) 엇.. 현악기의 걸걸한 마찰음도 제대로 들리는군요. 좋다~

서초 고사장님께서 9200SE를 소개하시면서 "뚝배기 된장맛"이라 칭하셨는데 이 말씀이 참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실로 멋진 표현입니다!!)



앗.. 리모컨 사진을 안 찍었네요.
플리니우스를 언급할 때 항상 등장하는...그야말로 "소도둑도 때려잡는" 큼직하고 무거운 리모컨은 언제나 모든 방문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빌린 사진이라도 올립니다.)








좌측은 소스 기기 위주로 배열해 봤습니다.





전에 쓰던 640C Ver.2 CDP도 가격에 비하면 만듦새와 소리가 무척 뛰어난 제품이긴 하나 소리가 약간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앰프에 걸맞는 짝도 찾아주고자 주머니 사정 등을 고려하여 금강을 통해 Exposure 2010s를 들였습니다. 에이징이 안 되었을 때는 불쌍한 소리를 내더니 이젠 맑은 소리와 넓은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거의 음악 DVD만 보는지라...이 기회에 멋진 외관과 함께 가격 대비 좋은 음질을 자랑하는 Cambridge audio사의 DVD 89로 교체해 버렸습니다. 기존 소니 보급형 DVDP를 사용할 때는 저 위의 PAVV PDP가 많이 힘들어했는데, 은색의 요 녀석으로 바꾸고 나니 HDMI 지원해서 화질이 참 좋아졌습니다.

튜너는 오래 전 부터 사용한 Arcam의 alpha 7..
"명연주 명음반"과 "FM 실황음악" 듣는데 전혀 문제도 없고 불만도 없습니다. 자아알 나옵니다.






우측은 주로 전원 장치들을 놔두고, 위에는 턴테이블을 올려봤네요.







전에 중고로 들여 잘 쓰고 있는 Thorens TD320 MKIII이고, 아쉽게도 P8-M8에는 포노단이 없는지라 작고 귀엽고 앙증맞게 생긴 GSP Graham Slee Amp 2 SE를 붙여줬습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저에겐 LP판들이 풍성한 아날로그의 소리를 내는 것 같아 오히려 과분할 정도입니다.




중고시장에 좋은 가격으로 나왔기에 덥석 물어버린 Isotek사의 MiniSub입니다.
멀티탭 치고는 겁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소리가 더 맑아졌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역시 국산이 최곤가요?)

참... 저 위의 DC필터는 파워앰프의 웅~ 소리를 잡기 위해 이과장님께서 추천해주셔서 들인 건데 효과 만점이었습니다만 MiniSub 덕분에 잠시 쉬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Epos M22입니다.



이 친구 가격에 비해서 너무나 좋은 스피커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정돈되고 명징한 소리에 스테이지도 넓게 만들어 놓구요. 스테레오 이미징은 또 어찌나 정확한지.
게다가 이사한 집 거실 분위기와 잘 맞네요. 흡사 거실 나무 재료를 뜯어서 스피커 캐비닛을 만든 듯 꼭 주문제작한 느낌까지 들 정돕니다.

단지 저역의 풍부함이 약간 떨어지고, 고역 날카롭지 않은 듯 합니다만 오히려 벙벙거리는 저역과잉을 싫어하는지라 큰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끈적거리는 인간미가 그리울 때는 서재의 북셸프 스피커를 옮겨서 듣곤 합니다.






아파트인지라 세대간 소음을 막기 위해 오디오펜스위에 스피커를 올려 놓았고, 저역과잉을 막기 위해 슈즈는 빼버렸습니다. 바이와이어링 해놓았는데, 더 나은 소리를 위해선 점핑케이블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만 아직 거기까지는 손을 못 댄 상태입니다.



이번 기기들을 세팅하면서 위에서 말씀드렸던 붕붕거리는 저역은 지양하고 공간에 잘 퍼지는 청명하면서도 상쾌한 고역(예를 들어 플룻 소리)을 만들어내고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오디오를 잘 모르니 여기저기 전화도 많이하고 메일로 문의도 하고.. 최근 전원선도 바꾸고, 스피커 위치 조정하고, 고O오디오에서 공구한 묵케이블-반덴헐 컴비네이션 인터커넥터 같은 친구들을 사용한 덕분에 대역은 넓어지고, 중저역이 다소 선명해졌으며 깔끔한 고역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요런 테스트 타이밍에서는 전 꼭 반트/시카고 심포니 또는 NDR의 브람스 1번이나 새로 발매된 클라이버/바이에른 국립가극장 관현악단의 베토벤 7번을 듣습니다.)

참.. 또하나 신기했던 것.
Epos를 더 좁히니 오히려 stage가 좌악 넓어졌습니다.
이런 간단한 조작으로도 소리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요.

래틀이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2번 1악장을 틀었습니다.
그르릉거리는 거친 저음악기와 하늘을 향해 울리는 트럼펫...황홀하군요.




서재에서 작업할 때나 한밤에 부담없이 듣기 위해 몇몇 기기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여긴 그렇게 큰 신경 못 썼습니다.)









학생시절부터 모은 CD와 LP 입니다.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저 놈들 넣어두려고 서재에 붙박이장을 하나 짜 넣었네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제가 오디오에 충분히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또 어차피 그걸 제대로 다룰 만한 소양을 갖추고 있지도 못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선에서 만족하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포터블 CDP로 듣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크..아직 젊은데 이런 표현을~)

과유불급이라.. 전 그저 행복할 따름이며 이 정도 수준에서도 저의 방심(放心)은 마냥 부풀어 올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용산금강전자 쥔장님과 이상윤선생님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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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섭

보기 좋은 떡이 맛있듯이
정리가 깔끔하게 된 오디오를 통한 소리는
주인장의 성품처럼 소리가 아주 맛깔스럽게 날 것처럼 보입니다.

즐거운 생활 되십시오.
2006-07-31 17:33:30

송진명

네.. 감사합니다.
성격까지 연관지어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쥔장 어르신 덕분에 정말 내 성격이 깔끔한가부다 하고 잠시 착각도 했습니다. 이크~)

일전에 서초 쥔장 어르신께서 plinius 9200se 소개글 올리셨을 때, 제가 그 녀석 정말 잘 생겼다고 댓글 달았던 게 바로 제가 M8-P8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좋게 해석해주셔서 무척 민망했습니당~~~

아직도 제가 제대로 세팅해서 듣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앞 모습만 그렇지 뒷부분은 엉키고 설켜서 보고만 있어도 멀미가 날 정도네요.
그나마 집사람 투덜거리는 소리에 선 몇 개 감추어 놓긴 했느네~ 이건 완전히 눈가리고 아웅이죠.
어딜 보니 선끼리도 간섭을 많이 일으킨다고 하던데.. 흑흑~

지금까지 기기 별 신경 안 쓰고 음악만 들어왔던지라..
(잘 아시겠지만 저 같은 사람들도 많이 있죠?)
최근에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음악도 듣고..
하지만 아~ 이 놈은 이렇게 들리는구나, 요렇게 연결하면 이렇게 들리는구나...라고 생각은 할지언정, 사실 그것도 제대로 듣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CD 복각의 차이나 오케스트라 소리는 두어마디만 들어도 알겠는데..
오디오 소리 차이는 큰 차이 안 나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꽤 많습니다.. ^^;

하여튼..저는 제 능력의 한계를 잘 알기에 적당히 만족하고 분수를 지키며 열심히 음악 생활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가끔 스피커도 왕 비싸고 소리 좋은 걸루다 너무너무 바꾸고 싶고, 중고시장에 뜬 괜찮은 인티앰프에 눈이 휙 돌아가기도 해서 섬짓해질 때가 있네요.. ^.^)
2006-08-01 23:22:23

김정민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이 오디오를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그동안 듣지 않던 음반들을 하나둘씩 꺼내서 들어보시면 새로운 감동을 느끼실것 같습니다~~~

제 경험담이지만 (저는오디오를 구입해서 9년째 바꾸지 않고 있어서 금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대로 음악을 열심히 들으시다 보면 스피커, 앰프, 소스 자기들이 알아서 짝짜꿍하면서 잘 알아서 소리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

빨리 오디오 몸을 풀려고 하신다면(?) 이웃집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편성 관현악으로 빵빵 틀어주시고, 하루종일 라디오를 틀어 놓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2006-08-02 10:44:41

송진명

와~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안 그래도 이사하면서 정리해 놓은 CD들을 새 기기에 돌려보면..
어떤 음반에서는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안 들리던 피콜로가 튀어나오질 않나,
어떨 때는 숨겨진 세컨이나 비올라의 아름다운 소리가 마구 들려서 당황스러웠고...
(지금까지 어쭙잖은 감상평을 여기저기 올린 게 제대로 듣고 적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음악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기엔 그 차이가 좀 크던데요. 크크)

말씀처럼 새로운 감동이 느껴지는 곡들도 생겨서 즐거웠습니다.
물론 더 좋은 기기는 더욱 휘황찬란한 소리를 만들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이 녀석들 믿습니다.

사실 이번 업그레이드 계기도 그래도 어느 정도 하드웨어를 갖춘 다음에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저 돈으로 좋아하는 연주를 사면 몇 장입니까.. 그럼에도 서로 절충, 양보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만 같습니다. (솔직히 오디오 쪽을 관심있게 살펴보니 상상 못할 가격의 제품들이 무척 많아서 어찌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낮에 집에 있을 때 어느 층에선가 바순 연습하는 소리가 항상 들리던데...
(다행히 잘 부는 편이라 듣기가 좋습니다.)
저도 좀 시끄럽게 굴어야겠습니다. 격려 감사드립니다.. 꾸벅~
2006-08-02 12: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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