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윗부분인 상판은 기존의 백주년 모델들과 특이하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기존의 백주년 모델들은 버튼의 설명을 베이스의 나무 부분에 표기 하고 있는데, 이 모델은 스테인레스판에 양각을 해서 안쪽에 배치를 하였다. 이 부분도 품위를 더 하고 있는 부분이다.
톤암은 SME 3010R 블랙이다. 상판의 금색과 어우러지는 블랙톤암의 조화는 토렌스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스트커버에는 조그만 전등이 부착되어져 있다. 스위스의 제품인데, 7W의 밝기이다. 특이한 것은 더스트커버를 내리면 자동으로 꺼진다. 물론 들어 올리면 자동으로 켜진다. 참 영특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턴테이블의 압권은 금색 스테빌라이저 이다.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 그리고 그 둘레를 둘러싸고 있는 12개의 보석(사파이어?)이 빛을 발해서 보는 순간 아날로그애호가 라면 누구든지 탐을 낼만한 물건이다.
역시 아날로그는 듣는 맛도 훌륭하지만 바라보는 맛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목재 베이스 그리고 뾰족한 하이힐 같은 검은 스파이크 금빛의 상판, 검은 톤암이 주는 조화는 그야말로 음악이 저절로 흘러 나올듯한 자태이다.
이 턴테이블이 외형을 제외한다면 기존의 백주년 모델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른 것은 없는 듯 보인다. 그냥 폼만 무지하게 잡은 구식 턴테이블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특이한 모델을 소유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기 그지없다.
요즘 아날로그의 부활을 지켜보면서 소유하고 싶은 턴테이블은 많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입 떨어지면 천만원 소리가 나오니 그냥 눈요기만 할 뿐이다. 현실적인 상황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간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때 까지 아날로그는 나와 항상 같이 할 것이다. 오천여장의 검은 진주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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