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이야기
[소스] 이런 금액에 이렇게나 멋진 소리를! - PE2020 턴테이블
작성자 : 관리자(koh6471@hanmail.net) 작성일 : 2023-01-03 조회수 :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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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턴테이블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고객이 내놓으셔서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시세를 물어보고 적당한 금액을

계산해서 인수했습니다.

저희가 너무 바빠서 소개하고 판매하려니
짬이 나질 않아 옆 점방에 넘기려 했더니

사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성껏
청소하고 사용하시던 분의 마음까지

담아서 잘 판매해 보려고 합니다.






 

TV에서 가끔 출연하는 명사의 소개로
알게 된 고객은 아주 젊습니다. 30대

초반으로 보입니다. 명사의 추천을 받아
명기로 이름을 날리던 앰프와 스피커를

개업한 카페에 설치하여 운영이 제법 잘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후에 집에 사용할 스피커를 사기도
했습니다. 앰프나 소스는 발품을 팔아서

가성비 좋은 것들로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꿈을 키우던 중 코로나가
발생하여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모든 것이

중단되거나 큰 타격을 입는 가운데,
고객의 카페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먼저 카페를 정리하면서 오디오를
내놓았습니다. 그때에는 저희가 너무

바빠 중고만 취급하는 샵에 넘겼는데,
이번엔 경기 탓에 사려는 샵이 없어서

직판해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턴테이블을 보겠습니다.
PE라는 브랜드가 생소하여 애호가들에게

물어보니 모두가 잘 압니다. 어떤 분은
이 턴테이블을 만들던 흑림의 Georgen에

살았다고 하면서 이 턴을 아주 잘 아십니다.
또 다른 분은 한참을 살피고 밑에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깨끗한 상태는
드물다며 금액을 묻고는 지름신이 곧

강림할 것 같더니 정신을 가다듬고는
고려해 보겠다고 하십니다. 아까비~~~








 

이 PE2020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장인
아날로그 클리닉의 박준후 대표가

아크릴 베이스를 맞춤 제작한 것입니다.
만듦새를 보면 얼마나 꼼꼼하게 잘

만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베이스의
제작비가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암을 두 개 더 장착할 수 있도록 하여
오리지널까지 3개의 암이 장착됩니다.


처음에 이 턴의 사진을 보내왔을 때
그 유명한 오르토폰 RMG 309 암이

눈에 띄어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암이 오리지널이면 턴테이블에 비해

과하다 싶어 눈을 부릅뜨고 살피니
진선의 복각암입니다. 그제야 균형추가

맞아집니다. 오리지널 암이 매우 많이
필요해서 드디어 구하는 줄 알았는데.....^^






 


PE2020은 약간 변화를 주었습니다.
오리지널 플린스에 장착된 암은

원래 Auto start가 되었으나 손을
보면서 자동 기능은 없애버렸습니다.

가동 기능이 있어 좋을 수도 있으나
소리골을 따라 트래킹하는 캔틸레버에

어떠한 힘도 미치지 않도록 하여
음질에는 더 좋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아날로그 전문가답습니다.






 

뜻밖의 행운으로 가라드 301과 함께
새로이 턴을 만들 생각으로 잠시나마

행복하게 만들었던 309 복각은 슬라이드
베이스에 장착되어 오버행 조절이

용이합니다. SPU 카트리지와 함께
국민 카트리지라 일컫는 데논 103까지

같이 나와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면서
점검해보았습니다.







 

이 턴테이블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플래터를 들어 올리니 가라드와 같은

아이들러 방식입니다. 아이들러 방식은
일반적으로 힘이 좋지만 가라드와는

약간 다르게 소리가 섬세한 느낌입니다.
턴 밑에 모터가 보입니다. 1970년을

전후하여 제작한 이 턴테이블이 아직도
돌고 있다는 것은 세계적인 독일의

기계 가공 솜씨로 제작한 모터 때문입니다.






 

회전 속도를 체크해 보았습니다.
Allnic의 스테빌라이저 겸용 스코프인

Speednic으로 속도를 체크해 보니
약간 빨라 pitch를 조절하니 잘 맞습니다.

조절은 아주 간단합니다. 45회전이나
78회전도 있지만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속도가 잘 맞는다는 건
아이들러 상태가 좋다는 의미입니다.







 

각 암의 침압과 오버행을 체크한 후
포노 케이블을 살펴보니 비싸고 유명한

케이블은 아니지만, 암과 카트리지에
맞춰 제작한 포노케이블이 달려있어서

소리가 제법 잘 날 것 같습니다.






 

경건하게 소리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먼저 데논 103을 올려보았습니다.

1964년에 출시하여 곧 환갑을 맞을
이 카트리지가 질감 좋게 소리를 뽑아

냅니다. 모터와 풀리, 아이들러를 통하여
회전하는 플래터 위에 놓인 음반의

소리골 속 숨은 소리를 긁어내어
암에 전달된 전기가 앰프와 스피커를

통하여 고막을 두드리는 소리로 바뀐
음악은 신기하리만치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멈춘 음반의 時刻으로 돌아가
다시 시간을 흐르게 한 103의 LP 재생은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한 진선 암이지만
SPU 카트리지로 소리를 들어보니

이 암이 왜 그리도 많이 보급되었는지,
왜 SPU인지 알겠습니다. 오리지널이란

기대감의 보너스 없이 마음을 내려놓고
들어보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이런 금액에 이렇게나 멋진 소리를!’

테스트 중 손님이 오셔서 같이 들으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손님도 같이

이런 정도라면 정말 괜찮다는, 이런 것이
아날로그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금강전자의 고객이자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사는

젊은이가 사용하다가 잠시 어려움에 
봉착하여 내놓게 된 PE2020에 대해

살펴보고 알아본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턴테이블의 장인이 손을 보아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재탄생한 PE2020의

아름답고 멋진 주인을 기다립니다.






 

PS. “다시 좋은 것 사러 오겠습니다.”
전화기 너머 고객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립니다. 부디 꼭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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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200만원 (SPU, 103 카트리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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